판결전에알았으면실제 판결문에 나온 형량만 모았습니다

형사에서 선고유예를 받았는데 과징금이 왔습니다

청주지방법원 2021-11-11 선고 2021구합482 · 과징금부과처분취소 (청소년보호법)
정리 · 확인

무슨 일이 있었나

2019년 12월 25일, 청주 청원구의 한 가게. 16세인 손님에게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술 네 병을 팔았습니다. 형사재판에서는 선고유예가 나왔고 그대로 확정됐습니다.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2021년 3월, 이번에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른 과징금 100만 원 부과처분이 왔습니다. 시청은 곧 50만 원으로 깎아줬지만 부과 자체를 없애지는 않았습니다. 가게 주인은 「형사에서 선고유예를 받았으니 과징금은 면제되어야 한다」며 행정심판을 냈다가 기각되자 소송을 냈습니다.

구청이 내린 처분

청소년보호법 제54조 과징금 50만 원 (당초 100만 원에서 감액)

선 고
과징금 50만 원 · 기각
형사 선고유예와 별개로 과징금은 그대로
처분 근거청소년보호법 제54조 제1항, 제59조 제6호, 제28조 제1항 · 같은 법 시행령 제44조 — 구청이 이 처분을 내릴 때 든 조항입니다. 별표는 행정청 내부 기준이라 법원을 묶지 않지만, 아래 사건들에서 법원은 거의 그대로 인정했습니다.
같은 죄명 안에서의 위치
정지 기간
없음 (과징금만)
처분
영업정지 없음

가게 쪽이 내세운 사정

  • 형사재판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확정됨
  • 그 손님이 전에 왔을 때 신분증을 검사해 나이를 확인한 적이 있다고 주장
  • 청소년보호법이 정한 과징금 면제 조항(제54조 제3항)이 있음

법원이 받아주지 않은 이유

  • 면제 조항은 「신분증 위조·변조 또는 도용으로 청소년인 사실을 알지 못한 사정」이 인정되어 불기소나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에 쓰는 것인데, 이 사건은 그날 아예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음
  • 전에 확인한 기억은 그날의 확인을 대신하지 못함
법원이 든 법리가 이 페이지 전체의 열쇠입니다. 「행정법규 위반에 대한 제재조치는 행정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행정법규 위반이라는 객관적 사실에 착안하여 가하는 제재이므로,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위반자에게 고의나 과실이 없더라도 부과할 수 있다」 (대법원 2017. 5. 11. 선고 2014두8773 판결). 형사는 고의를 따지지만 행정처분은 따지지 않습니다.

비슷한 상황이라면

가게 하나가 청소년에게 술을 팔면 올 수 있는 것이 최대 세 가지입니다. 하나는 형사처벌(청소년보호법 제59조 제6호 —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), 둘은 구청의 영업정지나 그것을 갈음한 과징금(식품위생법 제75조), 셋은 이 사건처럼 청소년보호법 제54조에 따른 과징금입니다. 서로 다른 법, 다른 절차라 하나가 끝났다고 나머지가 없어지지 않습니다.

청소년보호법 과징금은 면제 조항이 있긴 합니다. 신분증 위조·변조·도용으로 청소년인 줄 몰랐던 사정이 인정되어 불기소나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입니다. 그런데 이 사건처럼 그날 신분증을 아예 안 봤으면 「몰랐던 사정」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. 선고유예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, 선고유예를 받은 이유가 신분증에 속아서였어야 합니다.

과징금은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깎였습니다. 행정청이 스스로 감액한 경우 소송의 대상은 깎인 뒤 남은 부분입니다. 깎아준 만큼은 이미 없어진 것이라 다툴 게 없습니다.

같은 죄명, 다른 형량

다른 죄명은 어떻게 갈렸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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